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출처=네이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자체 멤버십 혜택 확대로 이커머스 분야에서 쿠팡을 맹추격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와도 제휴해 이용자를 더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추천과 쇼핑 서비스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8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혜택 안에 엑스박스의 'PC게임패스(PC Game Pass)'를 새로 추가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면 콘텐츠 혜택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네이버웹툰·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키 49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번 엑스박스와의 제휴로 PC게임패스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멤버십 이용료 월 4900원(연간 이용권 월 3900원)으로 엑스박스의 PC게임 수백가지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PC게임패스에는 'EA Play' 멤버십도 포함돼 있어 '심즈', 'FC 모바일' 등 EA의 게임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엑스박스의 PC게임패스가 월 9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금액적으로도 콘텐츠 이용 측면으로도 큰 혜택이다.  

네이버와 엑스박스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4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 가입자에게 PC게임패스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는 국내 대학(원)생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이다. 

네이버는 이번 엑스박스와의 협업이 양사의 가입자와 가입자 혜택을 확대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번 제휴로 엑스박스도 시너지를 냈는데 이번 제휴는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멤버십 이용자 전체가 대상으로 제휴와 혜택 범위가 더 넓다"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이용자 풀이 방대하기 때문에 엑스박스가 확대하고 싶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고 네이버는 이용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용자 혜택 강화는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쇼핑 멤버십 이용 현황'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률은 전체 26%로 1위 쿠팡 와우 멤버십(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쿠팡과의 차이가 10%p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p 줄었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하반기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률이 23%, 쿠팡 와우 멤버십이 37%로 14%p 격차를 보였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약진 배경으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꼽았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 19%는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이용자 25%는 기존 멤버십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나아가 네이버는 AI 서비스 강화로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AI가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 상황과 맥락에 맞는 맞춤 상품을 추천해 준다.

'AI 쇼핑 가이드'는 보다 세분화된 사용 목적과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준다. 현재 AI 쇼핑 가이드는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에만 제공되는데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은 멤버십과 배송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AI 기술 고도화로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AI가 이용자가 관심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스토어를 보여주고 쿠폰 등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화 추천이 대표적인데, 이는 이용자에게는 꼭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고 판매자에게는 단골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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