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83_686101_2730.jpg)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더 높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자연인인 81개 대기업집단 소속 3276개 계열사의 지난해 국내외 총매출은 1947조1645억원이었고, 이 중 내부거래는 730조3833억원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p 상승한 수치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9.0%로, 전체 평균보다도 1.5%p 높았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385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가 매출의 100%에 달한 곳은 오케이금융그룹의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사조그룹의 사이렌·일우농원, 빗썸그룹의 온가드, 에코프로그룹의 데이지파트너스, 애경그룹의 에이엘오, 한진그룹의 청원냉장, 영원그룹의 오픈플러스건축사무소 등 8곳이었다. 이 외에도 90% 이상인 곳이 13곳, 80% 이상이 7곳에 달했다.
내부거래가 전혀 없는 계열사도 91개 존재했지만, 내부거래 집중도가 높은 그룹들도 눈에 띄었다. 대방건설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65.9%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보다 23.4%p 증가했다. SK그룹(55.3%), HD현대(43.6%), 에코프로그룹(41.8%), 현대자동차그룹(37.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K그룹과 HD현대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에코프로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줄었다.
내부거래는 불법이 아니지만,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사익 편취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