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 산업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박성호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545_686171_87.jpg)
연간 150조원 규모에 달하는 모빌리티 에프터마켓 시장이 향후 2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애프터마켓이란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전달하면서 폐차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으로, 소비자에 니즈에 따른 자동차 금융 상품을 제공하거나 수리·부품 교체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등의 사업을 뜻한다.
랜터카 업계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협업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모빌리티 애프터마켓과 렌털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SK렌터카의 직영 중고차 경매장 개장을 기념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와 SK렌터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했다.
정부 부처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문가, 학계 인사 등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렌터카 산업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심포지엄은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는 ▲’모빌리티 애프터마켓 전망과 가능성’(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렌터카 중심, 미래 애프터마켓 활성화 방안’(김영훈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순으로 이어졌다.
첫 발제를 맡은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모빌리티 애프터마켓의 미래와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존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광범위한 모빌리티 개념 확장으로, 애프터마켓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차량의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애프터마켓은 국내 시장만 150조원 규모에서 향후 20배 이상 확대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기술 발달이 애프터마켓의 성장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한국 렌터카 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플리트(Fleet, 기업/기관이 소유하거나 임대한 차량의 집합) 사업군 ▲애프터마켓과의 강한 연계성 ▲공공/민간 모빌리티 미래 변화의 촉매라는 세 가지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렌터카 기업이 보유한 차량, 고객, IoT(사물인터넷)/데이터는 다양한 제휴 및 융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며, 축적된 데이터와 플랫폼은 광의의 애프터마켓에서 혁신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렌터카 기업의 데이터가 내부 최적화를 넘어 OEM(완성차), 부품사, 보험사 등 다양한 애프터마켓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김필수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주제 발표를 진행한 김영훈 BCG 파트너를 비롯해 배성호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총괄과장,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허정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사무총장, 류종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학술분과위원장(삼프로TV 기자)이 참여해 토의를 진행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 테슬라는 고객 집으로 혼자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면서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대도시 계획부터 달라진다. 주차장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관리회사로 보내면 된다. 대규모 중고차 단지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BCG 파트너는 "중고차 시장 세그먼트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로 캠핑카, 슈퍼카 플랫폼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현대차는 세그먼트의 시작을 열었다. 품질이 중요하고 가격이 높은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또한 살 게 없어도 들어가는 올리브영 같은 플랫폼도 필요하다. 판매, 매각, 세차, 정비 등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호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총괄과장은 "리사이클링은 정부 국정과제로 지목할 만큼 중요한 분야"이라 "렌터카는 전기차 전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유지관리 및 비용 절감 효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 SK렌터카 오토옥션은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으로 연면적 약 8만9000㎡(2만7000평), 주차 가능 대수 3000대로 국내 중고차 경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SK렌터카는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인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한 뒤, 약 5개월간 경매장, 물류 인프라, 최첨단 상품화 시설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날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에 앞서 개장식을 가졌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는 "모빌리티 애프터마켓은 여러 산업군과 연계돼 있는 연간 15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특히, 자동차가 하나의 기계에서 전자제품으로 발전하면서 자동차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플릿 관리와 운영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SK랜터카는 하나의 랜터카 기업을 넘어, 전체 마켓 어떻게 성장시킬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