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가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연합]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가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연합]

넥슨이 대표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출시 20주년 기념 행사를 취소했다. 던파 개발사인 네오플의 전면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은 오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던파' 시리즈 종합 축제 'DNF 유니버스 2025'를 취소한다고 전날 주요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DNF 유니버스'는 '던파' 시리즈 출시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통합 지식재산권(IP) 행사였다.

당초 회사측은 이 행사를 통해 '던파'·'던파 모바일' 신규 업데이트를 비롯해 개발 중인 '오버킬'·'던파: 아라드' 등 차기작 관련 소식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넥슨 관계자는 "종합적인 내부 사정과 콘텐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행사의 취소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격화되고 있는 네오플 노사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오플 노조는 오는 8월 8일을 기한으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전체 직원 1500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약 3분의 2에 달하는 900여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작년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에 따른 신규개발 성과급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지난 11일 모회사인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교섭을 회피하며 노조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을 경우 8월 8일까지로 통보한 전면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수익분배금(PS) 도입을 수용하라는 주장에 협상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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