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960_686677_3047.jpg)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활동이 우려된다는게 재계 시각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산하 기업자문위원회(ABAC)의 한국 대표이자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ABAC 제4차 회의와 APEC 정상회의 연계 행사인 CEO 서밋 등 핵심 외교 일정에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특검 수사가 장기화하거나 본격적인 사법 리스크로 비화할 경우, 공식 일정 참여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조 부회장은 오는 21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IMS모빌리티 투자 관련 경위를 조사받을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김씨가 실질적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2023년 대기업과 금융권으로부터 부정하게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약 184억 원 규모의 투자가 유치된 과정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효성그룹 계열인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토요타 등 4곳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조 부회장이 효성그룹 재직 당시 주도한 자동차 유통 사업군으로, 현재도 HS효성 산하 핵심 계열사다.
때문에 특검은 조 부회장이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해당 투자가 이뤄진 직후인 지난해 8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조 부회장을 ABAC 한국위원으로 임명했다.
올해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해다. 조 부회장은 ABAC 전체 회의의 위원장직도 수행 중이다. 그는 국내외 주요 외교 채널과의 연계 활동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했다. 올해 5월엔 이주호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APEC 준비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최근 특검 소환 일정과 APEC 공식 일정을 이유로 일정 조율을 요청한 바 있다. 당초 특검은 17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조 부회장이 베트남에서 ABAC 관련 일정을 소화 중이라는 이유로 21일로 연기됐다.
현재 조 부회장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경우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특검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배임 혐의가 포함돼 있었지만, 수사 대상 적격성 문제로 기각됐다. 특검은 보완 수사를 거쳐 재청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일각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IMS모빌리티 관련 사모펀드(PEF) 투자 건에서 특검의 주장에 논리적 비약이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의심의 여지는 있겠지만, 정황상 '오비이락(烏飛梨落)'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오아시스는 50곳이 넘는 기관투자가에게 투자를 제안, 수많은 후보에게 공통된 투자 제안을 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여전히 국가대표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며 "사건의 성격상 그룹 이미지와 글로벌 사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