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민중기 특별검사 [출처= 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민중기 특별검사 [출처= 연합]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김 여사 측근의 기업에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소환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은 17일 오전 10시까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4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사의 핵심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 씨가 임원으로 재직했던 렌터카 플랫폼 기업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이들 기업이 2023년 총 184억 원을 투자한 정황이다. 특검은 당시 해당 기업의 경영상태가 매우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차량을 대거 장기 임차했으며, 김 여사와 연계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후원한 이력도 있다. 사실상 김 여사 측근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가 단순한 사업 판단을 넘어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었고, HS효성도 내부고발 이슈로 곤혹을 치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특검은 이들 기업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권력과의 유착을 선택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한 대가로 당국의 제재를 회피하거나 영향력을 기대한 것인지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김 여사 측근 김씨는 이미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다. 특검은 김씨의 출국 시점과 기업들의 투자 결정 시점을 연계해 김씨가 투자 유치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은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를 받으라”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또다른 논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도 일정 부분 연결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IMS모빌리티가 도이치모터스 차량을 대량 임차한 것은 단순 거래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시 자금 흐름에 김 여사 측과의 교류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의 초점이다.

특검은 이번에 소환되는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이 실제로 어떤 판단과 과정을 통해 투자를 집행했는지, 외압이나 정치권 개입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검 수사는 한국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의 부적절한 유착 가능성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여사 측근 기업에 대한 수상한 투자 흐름과 고위 인사들의 관여 여부는 단순한 비리 의혹을 넘어 ‘김건희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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