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126_686864_4628.jpg)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급등했다가 숨을 고르던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달 들어서만 2.6% 이상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기준 1391.6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6.3원 상승한 수치로, 장중에는 1396.5원을 찍으며 1400원선 돌파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환율은 지난 4월 초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1487.6원까지 치솟은 뒤, 관세 협상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세를 재점화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는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한국산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일본·EU·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도 유사한 내용을 통보했다. 일부 국가는 관세율이 기존보다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고물가 우려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39.6%에서 최근 약 47.1%로 높아졌다.
트럼프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압박도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향해 “사임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실제 해임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 같은 대외 변수 속에 원화는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61% 하락해 엔화(-3.6%) 다음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추가 상승이 현실화되면 수입물가 상승, 외채 상환 부담 등 실물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