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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인다.
자국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성장 없는 경쟁'의 덫에 빠진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이 관세를 통해 중국산 제품의 수출길을 막으면서 전 세계에서 고립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사면초가에 빠지기 전 유럽으로 진출 속도를 높이며 타개책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오는 2026년 초, 영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GAC는 사우디아라비아 대기업 압둘 라티프 자밀(Abdul Latif Jameel·ALJ) 그룹의 자동차 유통 자회사 자밀 모터스(Jameel Motors)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AC가 영국 시장에 처음 내놓을 모델은 전기 SUV 'Aion V'와 소형 전기차 'Aion UT'다. 두 모델은 유럽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도심형 전기차 수요와 패밀리 SUV 시장을 겨냥했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와 가격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GAC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영국의 중형 SUV 및 소형 해치백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작은 단순한 유통 계약을 넘어 GAC의 유럽 시장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 ALJ는 이미 폴란드에서 GAC 차량의 수입·딜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영국을 거점으로 유럽 주요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GAC는 영국 진출을 발판 삼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GAC는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24년부터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6년 만에 파리 모터쇼에 참가하며 유럽 내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했다. 이번 영국 진출은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중국 BYD의 프리미엄 자회사 '덴자(Denza)'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해 'B5'를 유럽에 처음으로 공식 선보였다. 덴자는 오는 10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오프로더 B5 출시를 통해 랜드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유럽 전통 명문 제조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경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5는 BYD의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팡청바오'가 내놓은 레오파드 5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125km를 주행할 수 있는 PHEV다.
이와 함께 덴자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총 4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첫 번째 주자는 전기 세단 'Z9 GT'로, 포르쉐 타이칸 투리스모와 직접 경쟁한다.
이어 연말까지 B5, 프리미엄 미니밴 D9, 그리고 대형 SUV B8이 순차 출시된다. 특히 B5와 B8은 PHEV 시스템을 앞세워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중국산 순수 전기차(EV) 추가 관세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BYD의 전략적 무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덴자는 지난 2010년 메르세데스와 50:50 합작으로 설립해 중국에서 BEV와 PHEV를 생산하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BYD가 지분을 90%까지 늘린 뒤 본격적으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했고, 지난해 메르세데스 지분 10%를 모두 인수하며 BYD의 독립 자회사로 전환됐다. 이를 계기로 덴자는 '중국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전기·하이브리드 SUV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굿우드 공개는 BYD의 유럽 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유럽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