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스 클라리스 EV [출처=기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012_686740_3754.jpg)
기아가 인도에 첫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인도 전기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49%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핵심 판매국이다. 이에 테슬라, BYD 등 주요 전기차 기업은 인도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기아 또한 현지 생산 모델을 비롯해 총 4종의 전기차를 선봬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첫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공개했다.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기아가 지난 5월 선보인 내연기관차 신형 '카렌스 클라비스'의 전기차 모델이다. 카렌스는 출시 3년 만에 20만대 이상 팔려 기아의 인도 시장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아는 인도의 잠재적인 전기차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카렌스 클라비스 EV에 각종 첨단 편의사양을 다수 탑재한다. i-페달 2.0과 함께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적용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더했다. MyKia 앱에 K-Charge 기능을 도입, 인도 전역에 있는 1만1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원활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26년까지는 K-Charge 충전소를 2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전기차임에도 시작가가 2900만원대로 형성했다. 현지 생산 모델의 이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5500만원(4만달러) 이상 수입산 전기차 모델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며, 5500만원 미만에 70%를 부여하고 있다.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현지 생산 모델로,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양산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 전기 모빌리티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연간 49% 성장이 예상된다.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연간 1000만대의 전기 모빌리티가 인도 전역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승용 전기차에 대한 성장세도 가파르다. 인도 자동차딜러연합회(FADA)에 따르면 6월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4.4%로, 전년 동기(2.5%)보다 75%가량 뛰었다.
이에 주요 브랜드가 인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뭄바이에 첫 번째 쇼룸을 개소하고, 모델 Y 판매를 개시했다. 수입산 전기차 관세 영향으로 약 8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했음에도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인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베트남의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 또한 전기 SUV인 VF6, VF7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의 제재로 투자 계획이 틀어진 중국 BYD 또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관세 영향에도 아토3(Atto 3)와 씰(Seal) 등의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게다가 인도 승용차 1위 업체 '마루티 스즈키'와 현대차·기아의 강력한 경쟁 업체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 '타타 모터스' 등도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비롯한 신차 출시를 이어간다. 향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전달방식)까지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준수 기아 인도법인 최고판매책임자(CSO)는 "우리는 항상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제 포괄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들이 전기 모빌리티를 쉽고 자신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전기차 도입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나가고,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