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582_687408_4646.jpg)
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을 타결하자 국내 증시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산업·수출 구조가 유사해 향후 한미 협상의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25일 고위급 2+2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세 인상이 예고된 8월 1일 전에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를 완료했다"며 상호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15%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760조원)를 투자해 90% 이상의 이익을 미국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 및 특정 농산물, 기타 품목을 포함한 교역을 개방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거래는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는 일본이 대미 투자 약속, 자동차·농산물 시장 개방 등에 대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2.5%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일본산 수입차는 기존 2.5% 자동차 관세를 더해 총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자동차는 일본의 수출을 떠받드는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일본은 전 세계에 총 580만대를 수출했는데, 대미 무역 중 자동차 및 부품 수출 비중은 35%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던 쌀 시장을 개방할 정도로, 대미(對美)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에 사활을 건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웃 국가인 일본이 관세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각각 7.5%, 8% 오르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또한 일본과 비슷한 과정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는 약 143만대(현대차·기아·GM)이다. 이중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은 101만대로, 미국 판매량의 60%를 국내에서 수출한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현실화할 시, 생산 축소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미국 수출 비중이 90%가 넘는 한국GM은 존속 여부도 불확실해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25%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도 악화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부담이 각각 5조1270억원, 4조2160억원 등 총 9조3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한국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2일 미국을 찾았다. 또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2+2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김 장관은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등 산업계와 경제단체를 모아 '대미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 정부 협상 전략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대차·기아는 일본 시장에서 토요타, 혼다 등과 가격 측면에서 직접적 경쟁 관계다. 일본 수준의 품목별 관세 인하를 끌어내지 못하면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25%보다 낮아지면, 자동차 업종에 큰 악재 소멸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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