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출처=연합뉴스]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출처=연합뉴스]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계속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M은 한국 법인의 생산·수출 구조가 단기적인 관세 압박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고, 당분간 기존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GM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 법인의 효율성과 글로벌 수요, 이익 기여도를 고려할 때 수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를 통해 “GM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해 왔으며, 고객과 딜러의 공급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산 차량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지난 2분기(4~6월), 관세로 인한 순비용이 약 11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40억~50억달러의 비용이 예상되며, 이 중 절반 가까운 20억 달러가 한국GM과 관련될 것으로 추정된다.

GM은 이 같은 관세 부담에도 한국 법인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바라 CEO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요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이 높아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여전히 수익성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이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면 입장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지난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이후 GM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내수 2만4824대, 수출 47만4735대 등 약 50만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 세계에 24만9000여대 가량을 판매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한국산을 포함한 일부 수입품에 25%의 '상호 보복 관세' 발표하며 한국GM 철수설이 제기됐다. GM의 실적이 감소세로 접어든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GM의 2분기 매출은 771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순이익은 35.4% 급감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무역 협정을 발표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한국산 차량에 대한 조치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조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바라 CEO는 “한국과 미국 간 무역 합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지 않겠다”며 “확실한 합의가 나오면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제이콥슨 CFO는 “간접 비용 증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에는 관세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비용 절감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생산·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 회사는 4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신규 조립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소형 픽업트럭, 대형 SUV, 크로스오버 차량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GM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중국 사업은 중국 국영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50대 50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대폭 감축했다. 이에 GM은 중국 주식 부문에서 7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1억4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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