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천문 체험 여행 트렌드에 맞춰, 제주 WE호텔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일에 ‘별하늘 정류장’ 패키지를 기획했다. [출처=WE호텔 제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738_687581_541.jpg)
무더위가 잠 못 드는 밤을 일상으로 바꾸면서 호텔업계도 경영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소비자 공략 포인트를 '낮'이 아니라 '밤'에 맞춘 것이다.
최근 주요 호텔들은 열대야를 겨냥해 저녁 6시 이후부터 본격 운영되는 다양한 야간 전용 콘텐츠를 통해 체류형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단순한 숙박에서 벗어나 ‘잠들지 않는 호텔’ ‘밤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포지셔닝을 새롭게 하면서 호텔의 유휴 시간대를 수익 시간대로 전환하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해 ‘고 와일드, 고 해비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호텔 앞 잔디광장에서 노을과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텐트, 조명, 캠핑 체어가 제공되며 별자리 카드와 나침반으로 밤하늘을 관측하는 경험도 함께 구성됐다.
서울 북한산 자락의 파라스파라 서울은 ‘별빛 산책’ ‘선셋 요가’ ‘플로팅 시네마’ 총 3종의 야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루프탑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은 ‘감성 힐링’을 지향하는 MZ세대에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WE호텔은 오는 8월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를 겨냥해 ‘별하늘 정류장’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루프탑에서 펼쳐지는 ‘별똥별 우주쇼’와 함께 조식, 사우나, 생맥주 무제한, 웰니스 체험까지 포함됐다.
서울 반얀트리 호텔은 야외 수영장 카바나를 활용한 ‘헤븐리 모먼트’로 차별화를 꾀한다. 샴페인과 플로팅 트레이, 꽃 장식과 촛불이 더해져 프라이빗 문라이트 스위밍을 연출하며 연인 단위 투숙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반얀트리 호텔은 야외 수영장 카바나를 활용한 ‘헤븐리 모먼트’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반얀트리 서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738_687585_747.jpg)
도심 속 루프탑 수영장을 활용한 패키지도 눈에 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선셋 루프탑 풀 패키지’를 통해 객실 1박과 함께 야간 수영, 선베드, 음료 혜택을 구성했다.
강원도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매일 저녁 ‘마켓 033’ 나이트마켓을 개최, 영국 2층 버스 카페,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으로 지역형 야간축제를 연출하고 있다.
야간 주류 프로모션도 호텔가의 여름 전략 중 핵심이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선셋 와인 플로우’를 통해 매일 2시간 무제한 와인 서비스를 운영한다. 제주 바다의 일몰을 배경으로 스파클링부터 레드·화이트 와인까지 총 10종을 자유롭게 맛볼 수 있다.
AC호텔 강남은 루프탑 바 ‘클라우드’에서 ‘선셋 치어스 아워’를 진행, BBQ 안주와 함께 주류를 무제한 제공한다. 모든 객실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 MZ세대 단기체류객에게 적중하고 있다.
르메르디앙 명동은 스파클링 와인과 정찬 코스를 결합한 ‘스파클링 아워’, 안다즈 서울 강남은 ‘올나잇 롱 해피아워’로 1만원 균일가 주류·안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가성비 중심 소비자도 끌어들이고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스페니시 세트 메뉴와 상그리아 무제한을 결합한 ‘스페니시 썸머’ 프로모션으로 외국 감성을 접목한 식음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마켓 033’ 나이트마켓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야간 문화 플랫폼을 조성, 로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켄싱턴호텔앤리조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738_687587_109.jpg)
호텔의 ‘야간 콘텐츠화’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동반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K-팝 공연, 다이빙쇼, DJ파티 등으로 구성된 ‘컬러풀 페스타’를 통해 숙박객 외 외부 방문객까지 유입시키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제 호텔은 단순히 ‘자는 곳’이 아니다. 별을 보고, 캠핑을 즐기며 와인을 곁들여 휴식을 체험하는 ‘도심 속 복합 야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야간 콘텐츠 상품을 정례화하고, 비수기 타깃 상품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여름밤 호텔은 이제 ‘체험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숙박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한 시대”라며 “야간 콘텐츠는 체류 시간과 소비를 연장시켜 호텔을 지역 관광의 허브로 만드는 동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