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가 발간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이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45만원)보다 5.5% 급감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신용데이터가 발간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이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45만원)보다 5.5% 급감했다. [출처=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심과 주요 관광지를 가리지 않고 숙박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소상공인들에게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내 주요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지의 특급호텔 예약률은 90%를 상회하며 사실상 만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해외여행 대신 국내 체류를 택한 수요가 몰리면서 도심 특급호텔에도 예약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연휴 기간 내내 호텔 객실은 물론, 부대시설까지 이용객이 몰리면서 관광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이번 연휴를 마냥 반길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 숙박시설과 관광지 위주로 소비가 집중되면서 지역 상권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골목 상권, 전통시장 등은 긴 연휴로 인해 오히려 소비가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평소에도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연휴 기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대형 쇼핑몰이나 리조트, 호텔로 몰리면서 소상공인 매장 방문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사람들이 대형 시설 위주로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진다"며 "골목상권, 지역 상권은 매출이 늘기는커녕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상점 문을 닫거나, 영업을 최소화하는 소상공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내수 양극화 현상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기반 관광 활성화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대형 리조트, 호텔 중심의 소비를 지역 상권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연결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소상공인 대상 특별 프로모션, 지역 상품권 활용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 수요를 특정 업종에만 편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으로 고르게 확산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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