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에너지솔루션]
[출처=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49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래 6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 감소한 5조5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31.4% 늘었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908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이번 미국 세액공제 보조금은 역대 분기 중 최대 규모로, 기존 최대 지원금은 지난해 3분기 받은 4660억원이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안정적인 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하였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와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세액공제(Tax Credit)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설명회를 열고 ‘하반기 사업 환경 및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환경 변화 요인으로 북미 관세 강화와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국가 대상 10% 보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하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조기 일몰 우려가 있었던 AMPC는 32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투자세액공제(ITC)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다. 

금지외국단체(PFE) 조항도 신설됐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으며,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 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등 PFE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천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으며, 영국 또한 약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관세 정책과 정책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자율 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中 체리기차 46시리즈 수주∙미시간 홀랜드 ESS용 LFP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유의미한 수주성과를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6월 체리기차와 체결한 46시리즈 공급계약이 대표적이다. 자국 배터리 선호도가 강한 중국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의 첫 원통형 수주 계약이다.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고객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한 것 또한 주요한 성과다. 이를 통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강화, 고객들의 현지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추가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토요타통상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실적 개선을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사업 △기술 측면의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와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염가 소재 확보∙각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한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기가와트시(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케파(Capa)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혁신 기술 개발 또한 지속한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은 LFP 대비 30% 이상 에너지밀도를 개선,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될 예정이다. 오는 2028년에는 10분 내 충전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고, 건식전극 또한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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