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T-퍼플렉시티 AI 협력 관련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142_688055_3026.jpg)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주권’의 향방을 가를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SK텔레콤이 국내 유수의 기술 기업들과 손잡고 연합군을 결성했다.
반도체부터 데이터, 서비스에 이르는 AI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토종 AI 드림팀’을 구축,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이번 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은 특정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독자적인 초거대 AI를 확보하겠다는 현 정부의 중점 정책 중 하나다. 올해 추경 예산만 1576억원이 투입되며, 선정된 기업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와 데이터, 해외 인재 유치 등 파격적인 지원이 약속됐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경쟁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사의 AI 모델 ‘A.X(에이닷엑스)’를 중심으로,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들을 한데 묶어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로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크래프톤,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의 강자 포티투닷,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 전문 지식·정보 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기업 라이너, AI 모델의 데이터 안정성을 책임질 셀렉트스타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했다.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AI 구동의 핵심인 반도체 설계부터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정제, 실제 서비스 구현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력으로 완결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SKT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타임라인. [출처=SK텔레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142_688056_3135.jpg)
SK텔레콤의 컨소시엄의 목표는 단순히 기존 모델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각 사가 보유한 LLM과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존 규모를 뛰어넘는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특히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차세대 기술인 ‘옴니모달(Omni-Modal)’을 적용,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부의 선정 과정은 치열하다. 이미 15개 지원 컨소시엄 중 1차 서면 평가를 통해 10개 기업을 추려냈으며, 오는 7월 30~31일 양일간의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8월 초 최종 5개 팀을 선정한다.
5개 팀은 다시 2027년까지 단계적인 경쟁을 통해 최종 1~2개의 ‘국가대표 AI 모델’로 압축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력과 지속가능성, AI 생태계 확장성까지 보겠다는 의미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자체 AI 모델 ‘에이닷엑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은 물론, 특정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국내 기업들과의 연합으로 구축했다는 점은 ‘기술 주권’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와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력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이번 사업자 선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 점에서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