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
[출처=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우리 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관련 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 부회장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8일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협상 시한인 다음달 1일까지 미국 현지에 머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통상 협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 구체화를 위해 한국 정부 측 협상단에 합류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 측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이뤄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남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국 측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올 초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다.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한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을 가진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됐다.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관세 협상도 막판 타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은 합의를 이뤄냈다. 일본의 경우 지분 투자, 대출, 보증을 합쳐 총 5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투자 패키지를 약속하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어 유럽도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 국가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 약속을 하는 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는 만큼 기술·산업 동맹에 초점을 두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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