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한화]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근 미국 워싱턴DC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실질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 산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릭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산업을 새로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양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대목이다.

미국은 자국 조선산업 보호를 위해 1920년 존스법(Jones Act)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미국 항만 간 화물 운송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경쟁이 제한되고,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 문제로 미국 조선산업은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미국은 국방과 안보, 해운 주권 확보를 위해 조선업 재건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은 약 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친다. 반면 중국은 2325만CGT에 달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필리조선소(현 한화필리십야드)가 주목 받고있다.

한화는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와 기술 이전, 현지 인력 양성 계획에 나서며 한미 조선 협력 의지를 보여왔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군수·상선 수요가 결합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단순한 미국 생산기지가 아니라, 한미 조선 기술·인력·시장 협력의 상징”이라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필리조선소는 한화의 글로벌 방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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