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626_688629_5035.jpg)
국내 완성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일본, 유럽 자동차와 동등한 관세 부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손실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상호관세만이 아니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북미 시장은 국내 업계의 주요 수출국인 만큼 한국 경제는 물론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143만 대(약 48조원) 규모의 차량을 수출했는데 EU(75만8000대·약 63조원), 일본(137만 대·약 56조원)과 함께 미국 내 3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꼽혔다.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 한국의 자동차 대미 수출은 규모효과 16.3%, 대체효과 4.2% 감소 등 총 20.5%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게 되면, 국내 생산은 70만~90만 대가 줄어드는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으로 봤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과 유럽이 15% 관세를 확정, 미국 시장내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위기감을 더욱 높였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계는 실적 및 경쟁력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경우 15% 관세율 적용으로 연간 손실규모도 6조원에서 1조5000억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으로 인한 영업 이익 손실 규모와 관련해 각가 8000억원, 7천900억이라고 언급하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향후 원가 절감 및 부품 소싱 다변화를 위해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 기회도 찾는다는 전략이다. 투자 역시 핵심 사업 중심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 관련해 단기적으로 탄력적인 가격 전략을 실시하고 재료비 절감 및 핵심 사업 순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R&D(연구개발) 및 생산, 품질 등 다각적 분석을 통해 부품 현지화와 현지생산 확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품 관세가 전체 완성차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미국에서 완성차에 크레딧을 줘 경감하는 효과가 있고, 그걸 감안하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20% 정도 내외로 예상한다"며 “미국에서 부품 소싱 변경을 추진하는 등 부품 소싱 다변화를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200여개 부품사로부터 견적서를 받았고 국내 수출, 현지 소싱 등을 놓고 최적안을 검토중으로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품질, 고객 안전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생산·제조·구매 부분에서 다각도로 점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및 손익 방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