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항만 모습.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2874_688906_454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7월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다만, 7월 수출 실적은 대미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기 전 미리 물건을 보내는 '밀어내기' 물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세 영향은 시간이 더 지나야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월별 수출은 증가 흐름을 유지하다 지난 5월 -1.3%를 기록했으나 6월(4.3%)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선박 3대 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7월 수출은 147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1.6%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에도 총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8.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차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각각 20.3%, 7.3% 증가했다.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급감 여파로 순수전기차 수출은 4.1%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관세 부과와 이에 대응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특히 순수전기차 수출이 97.7% 급감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이를 상쇄해 미국으로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는 보합 수준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CIS 지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각각 50.6%, 55.1%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107.6%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9.0%), 무선통신기기(-17.5%), 컴퓨터(-18.5%), 자동차 부품(-7.2%), 일반기계(-17.2%), 석유제품(-6.3%), 석유화학(-10.1%), 바이오헬스(-4.9%), 가전(-12.0%), 섬유(-5.4%), 철강(-2.9%), 이차전지(-21.1%) 등 다수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도 7월 103억3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관세 여파로 철강(-16.9%)·자동차부품(-7.3%) 등 다수 품목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88.2%)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의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주요 수출품인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 영향 속에서 110억5000만달러로 3.0% 감소했다.
한국의 7월 수입액은 542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0.7% 증가했다.
이로써 7월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1월 한때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빼면 지난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월은 미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인 8월 1일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했다.
이어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타결되면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