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출처=EBN]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출처=EBN]

콜마그룹이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가운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법의 판단을 끝까지 받겠다”고 말했다.

3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회장은 “가족 문제를 법정에 맡기게 된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2019년) 승계를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편도, 딸 편도 아닌 회사 편”이라며 “콜마의 명예와 임직원의 노고가 훼손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2018년 그룹의 지배구조를 두 남매에게 나눠주는 내용의 경영합의서를 체결했다. 장남 윤상현 부회장은 화장품·제약 부문을, 장녀 윤여원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맡는 방식이었다.

해당 합의는 콜마홀딩스, 콜마BNH의 대표와 감사 등 경영진 7인의 서명과 날인이 이뤄진 공식 문서였다. 윤 회장은 “아들이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임시주총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윤상현 부회장이 여동생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계열 분리를 요구한 데 대해 윤 회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콜마BNH는 팬데믹 이후 매출 성장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6156억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세종 3공장 신설 등 장기 전략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어 “모든 의사결정은 나와 콜마홀딩스의 사전 합의 아래 이뤄졌다”면서 “딸이 독단적으로 경영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 회장은 갈등의 본질이 ‘권한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있다고 봤다. 그는 “윤상현 부회장은 이미 딸보다 3배 많은 지분과 6배 규모의 사업을 물려받았다”면서 “그럼에도 동생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흔들면서 그룹의 성장 동력에 상처를 냈다”고 비판했다.

또 “경영권 분쟁으로 브랜드 가치는 훼손됐지만,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펀드 ‘달튼’의 개입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윤 회장은 법적 대응을 “대화의 또 다른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적 갈등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선택이며, 결국 정의는 바로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사필귀정’을 언급하면서 그룹과 임직원을 위한 결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마그룹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분야를 선도하면서 한국 뷰티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대표 기업이다. 윤 회장은 이번 분쟁이 회사를 둘러싼 고객 신뢰와 임직원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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