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이번주(4~8일) 국내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도 정부의 세제개편안 방향과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7월28일~8월1일)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22조800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중 3288.2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양도세 요건을 10억원 기준으로 복원하고 배당 분리과세 내용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으로 지난 1일 하루 만에 3%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풍부한 증시 주변 자금이 주식 시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미국의 품목 관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세법개정안에 따른 투심 위축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은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조선업에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포함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한화오션을 필두로 한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업종은 이번 주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관세 여파가 제한적인 내수 및 관광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와 한국의 소프트파워 확대에 따라 한국 입국자 수는 증가 추세다. 특히 정부가 예고한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확대가 현실화되면 면세, 화장품, 카지노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통과하며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ISM 제조업 지수, 5일 ISM 서비스 지수 등 주요 지표가 관건이다. 중국의 7일 수출입 지표도 글로벌 경기 흐름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낙폭과대 업종이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 간 '키맞추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평가 업종에 대한 순환매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프트웨어, 2차전지, 반도체, 헬스케어 업종은 단기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익 모멘텀이 견고한 주도주인 조선, 기계, 방산, 엔터 업종은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증시 주변 자금과 투자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당분간 순환매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과 정책 기대감 변화에 따라 민감한 등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와 업종 간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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