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지주 보통주를 매수했다. [출처=연합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지주 보통주를 매수했다. [출처=연합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지주 보통주 약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약 4억2000만 원 규모로, 롯데지주 전체 발행주식 1억490만9037주의 0.01% 수준이다.

현행 상법은 발행주식의 1만분의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주대표소송 제기 자격을 부여한다. 이번 매입으로 신 회장은 향후 이사회 책임을 묻는 법적 절차에 착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도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법적 대응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약 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입은 한국 내에서도 유사한 법적 대응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과거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국내 주요 상장사 지분을 전량 매각해 약 1조40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롯데지주 지분을 사들이면서 형제 간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신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창업주 고(故)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으로서 롯데그룹의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주주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입을 두고 부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행보가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다"며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형제 간 갈등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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