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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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등 이른바 ‘빅5’로 불리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차이를 보였지만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의지 만큼은 하나같이 타올랐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쏟아부었다.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녹십자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기술수출 항암제 ‘렉라자’의 글로벌 매출 성장과 기술료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5561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8.1%, 190.1%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수출 성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625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배출은 1154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C녹십자도 혈액제제 중심의 해외 수출 증가와 백신류 실적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오른 500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5.1% 성장한 274억원이다. GC녹십자가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은 없었지만 주요 품목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종근당은 처방의약품 부문에서의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9%나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실적 면에서 희비가 갈렸지만 빅5 제약사의 공통된 전략은 R&D 투자 확대다. 특히 종근당은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프라인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단 뜻이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전통적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번 분기도 이 기조를 유지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R&D 투자에 544억원을 집행, 전년 동기 대비 10억을 더 늘렸다. 한미약품은 R&D에도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504억원을 투입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전략 강화에 나섰으며 종근당은 기존 항암제 개발 외에 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구개발이 비용으로만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과 해외 시장 진입을 향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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