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지난 5월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아워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지난 5월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아워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서울 북한산 자락의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프리미엄 리조트 확보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김 부사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5성급 리조트를 한화그룹이 보유하게 되면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저가 중심의 기존 사업장을 프리미엄 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파라스파라 서울은 삼정기업이 운영 중인 리조트로, 지난 2021년 개장 이후 자연친화형 고급 숙박시설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최근 삼정기업의 재무 악화와 PF(Project Financing)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2000억원대 안팎으로 평가되나, 기존 PF 승계와 한화그룹의 신용도 활용 시 실질 부담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 보강을 통해 이자율을 낮추고, 거래 가격 역시 시장 급매 수준까지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사업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좋은 자산’인 만큼 이번 기회를 살리는 전략적 행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아워홈 인수와 겹친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6월 아워홈 지분 58%를 약 8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75.2%에서 올해 1분기 197%로 상승했다. 동시에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부 인수도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자금 운용의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 리더로서의 행보에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부사장이 주도했던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이 2년 만에 매각 수순에 돌입한 전례를 들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사업 지속성과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IB업계 관점에서는 수익이 나는 ‘딜’이지만 오너 리더십은 단기 수익성보다 신뢰 기반 경영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파라스파라’ 인수가 그룹 전체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면밀히 따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식음·리조트·유통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파라스파라 인수 추진도 이러한 밸류체인 확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