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유 두뇌' 만드는 오픈마인드, 2000만달러 투자 유치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스타트업 '오픈마인드(OpenMind)'가 2000만달러(약 27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판테라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코인베이스벤처스,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등 세계적인 벤처캐피털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픈마인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테슬라가 로봇의 '몸체'를 만든다면, 오픈마인드는 모든 로봇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집단 지능'을 구축하는 셈이다. 최근 나스닥 개장종을 울렸던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에 탑재된 OS가 바로 오픈마인드의 'OM1'이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로봇들은 제조사별 생태계에 갇혀 협업이 불가능하다"며 "오픈마인드는 로봇 산업에 부족했던 연결고리 역할을 해, 기계들이 함께 추론하고 행동하며 진화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로봇 OS 'OM1'과 로봇 간 신원 확인 및 보안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토콜 '패브릭(FABRIC)'을 공개했다. 이 두 기술을 결합하면 어떤 로봇이든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해 지능을 내려받고 다른 로봇과 안전하게 협력할 수 있다.

투자를 이끈 니할 마운더 판테라캐피탈 파트너는 "오픈마인드는 로봇 분야에서 리눅스와 이더리움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했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방형 지능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립 멤버인 파멜라 바가타 페블베드 창립 파트너 역시 "오픈마인드의 기술은 안전하고 적응 가능한 로봇 공학을 확장하는 데 정확히 필요한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픈마인드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픈마인드의 플랫폼은 향후 자율주행차, 고령자 돌봄,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생태계의 혁신을 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