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2년 5개월 만에 최고…유지류 급등·육류 사상 최고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이 급등하고 육류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한 반면 곡물·유제품·설탕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130.1포인트로, 전월(128.0)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 3월의 정점보다는 18.8% 낮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 오른 126.3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과 미국의 수요 증가로 소고기 가격이 올랐으며, 브라질이 지난 6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뒤 주요 교역국의 닭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닭고기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공급이 충분하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7.1% 급등한 166.8포인트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팜유·대두유·해바라기유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으나, 유채유는 하락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06.5포인트로 전월 대비 0.8% 내려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5.3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0.1%)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03.3포인트로 인도·브라질의 생산량 증가 전망에 5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