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대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875_690042_516.jpg)
올여름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참외와 수박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7월 육계 산지가격은 ㎏당 1954원으로 전년(1563원) 대비 25.0%, 평년(1743원) 대비 12.1% 상승했다. 이달에는 ㎏당 1800원 수준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3.5%, 평년 대비 8.2%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KREI는 “복(伏) 성수기 수요 증가와 폭염 피해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폭우·폭염이 이어질 경우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닭고기 가격은 올해 1월 1927원으로 출발해 4월 2265원으로 2000원대를 돌파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입 재개로 이달 중순부터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계란 가격도 급등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특란 30구 전국 평균 가격은 735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 가격 역시 예년보다 높다. 지난달 수박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당 약 3300원으로 전년(3055원) 대비 45.4% 상승했다. 폭염과 복숭아 등 대체 과일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8월에도 고온 지속, 대체 품목 가격 상승,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등으로 수박 도매가격은 ㎏당 3100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참외 가격은 8월 5㎏당 4만4000원으로 전년(4만1440원)보다 6.2%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작황 부진이 심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정부는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약제를 지원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과채류는 일조량에 민감해 비나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경우 출하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계란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수급 상황을 매주 공개해 산지가격 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