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신라·신세계면세점 임대료가 재입찰될 경우 현재보다 약 40% 낮아질 것이라는 회계 감정 결과가 나왔다. [출처=연합]
인천국제공항 신라·신세계면세점 임대료가 재입찰될 경우 현재보다 약 40% 낮아질 것이라는 회계 감정 결과가 나왔다. [출처=연합]

인천국제공항 신라·신세계면세점 임대료가 재입찰될 경우 현재보다 약 40% 낮아질 것이라는 회계 감정 결과가 나왔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 면세점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법원의 감정촉탁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정서가 회신됐다고 밝혔다. 감정인은 현 시점에서 재입찰이 진행되면 입찰자들이 객단가 하락 추세와 매출 부진을 반영해 공격적인 가격 제시는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현재 임대료 대비 52~69% 수준의 입찰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서에 따르면 객단가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출국객 증가를 감안하면 쟁점이 된 면세구역 매출은 연평균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임대료를 반영할 경우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DF1(신라면세점)의 내년 예상 매출은 7132억원, 임대료 차감 전 영업이익은 1978억원이지만, 임대료 3173억원을 빼면 119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2033년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패션·액세서리·명품 매출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화장품·향수는 2019년 대비 53%, 주류·담배는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 변화, 온라인 면세점 구매 비중 확대, 2023년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 허용으로 인한 매출 분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5월 인천지방법원에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는 조정 신청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에 임대료 수준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6월 30일 1차 조정이 열렸고, 2차 조정은 오는 14일 예정돼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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