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350_690628_3258.jpg)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가 국내에서는 ‘동네 상점 1시간 배송’ 퀵커머스로, 해외에서는 일본 ‘로켓나우’의 무료 배달 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국내·해외 시장 구조와 소비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으로 외연 확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의 일본 자회사 CP 원 재팬은 도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로켓나우(Rocket Now)에 전무급 직책(Head of Rocket Now)을 신설하고 인재 채용에 착수했다. 로켓나우는 올해 초 미나토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불과 반년 만에 도쿄 23개 전 구로 확대했고 버거킹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입점도 성사시켰다.
신임 수장은 장기 성장전략 수립, KPI 관리, 신제품 기획, 운영 안정화 등 사실상 일본 법인 대표 역할을 수행하면서 현지 사업 안착을 주도하게 된다. 전략 핵심은 ‘가격 차별화’다. 우버이츠(Uber Eats), 데마에칸, 울트(Wolt) 등 경쟁사들이 거리·금액별로 50~500엔의 배달료와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로켓나우는 배달비와 고객 대상 수수료를 모두 없앴다. 여기에 신규 가입자에게 4000엔(한화 약 4만원) 상당 할인 쿠폰을 지급하면서 초기 충성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음식배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조원 규모로 우버이츠가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데마에칸, 울트가 뒤를 잇는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편의·속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는 고착화돼 신규 진입자의 틈새 공략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기존 대형마트·편의점 중심 퀵커머스 시장을 ‘동네 상점 1시간 배송’으로 확장 중이다. 쿠팡이츠는 1분기부터 강남구에서 시범 운영한 ‘쇼핑’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마포구로 확대했다.
쇼핑 서비스는 꽃, 반려용품, 과일, 정육, 문구, 의류 등 생활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쿠팡이츠 배달 기사가 1시간 내 배송한다. 쿠팡은 쇼핑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면서 ‘동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퀵커머스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는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국내·해외 모두 채용을 공격적으로 전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츠 제휴영업’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면서 반려용품·뷰티·플라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가맹점을 발굴·확보하고 유선·방문 영업을 통해 제휴를 체결한다. 서비스 품목 다각화와 지역 상권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법인에서는 ‘이츠 일본 전략 PM’을 채용 중이다. 프로젝트·전략 기획·서비스 운영 경력 10년 이상, 데이터 분석 능력, 글로벌 협업 경험 등을 요구한다. 로켓나우 운영 효율화와 성장 전략 실행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이 2~3년 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