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후보자 "포용금융 강화 속도…금감원과 유기적 협업"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가 포용금융 강화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감독원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 후보는 14일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부 국정과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체감할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서민 경제와 거시적 상황이 매우 어렵고 관세 전쟁, AI 기술 전쟁이 불거지고 있다"며 "저성장 고착화와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그부분은 언급하지 않는게 적절한 거 같다"고 일축했다. 전날 국정기획위원회의 대국민보고대회에서도 정부 조직개편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금융위원장 인선은 새 정부 출범 두달여 만이다. 그동안 금융감독체계 개편 움직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깜짝 인사가 단행됐다. 

국정위가 금융위를 사실상 해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 후보를 지명하면서 감독체계 개편을 서두르기보다는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게 우선이라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도 현안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업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며 "어제 금감원장과 통화를 했고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정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채로 이억원 후보와 이찬진 원장이 임명되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조직 개편을 준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수장 인사로 인해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면 개편 여지를 두고 있다.

이 후보가 금감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적지않다. 국정위는 금융위의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통합하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안도 포함됐다.

이 후보자는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물가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2020년에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돼 경제 위기 대응 정책 기획에 중심 역할을 했고 이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