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윤동한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의 요청으로 경영권 갈등 이후 첫 독대를 진행했다. [출처=EBN]
지난 12일 윤동한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의 요청으로 경영권 갈등 이후 첫 독대를 진행했다. [출처=EBN]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과의 갈등 이후 처음으로 단독 면담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해법은 나오지 못한 채 양측 간 입장 차만 다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콜마그룹에 따르면 지난 12일 윤동한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의 요청으로 경영권 갈등 이후 첫 독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BNH)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불협화음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윤 회장도 이를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부회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아 이번 만남이 갈등 해소의 전환점이 되지는 못했다. 윤동한 회장은 “어떠한 사안이든 진정한 화해와 신뢰 회복은 말뿐인 ‘사죄’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실천’이 따를 때 가능한 일”이라며,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실제로 취하는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콜마그룹 내 경영권 갈등은 지난 5월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사내이사 2인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윤 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2018년 체결된 경영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2018년 합의서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은 윤여원 대표가 맡고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경영자로서 이를 지원·협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윤여원 대표, 화장품·제약 사업은 윤상현 부회장이 책임지는 ‘분업 체제’가 확립됐다. 해당 합의서는 윤동한 회장과 두 자녀, 콜마홀딩스 및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서명한 공식 문서다.

윤 부회장이 아버지에게 사과 의사를 표했지만, 구체적 실천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이번 만남이 갈등 봉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계열사 경영 안정성과 투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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