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048_691441_1243.jpg)
한화오션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공급망 국산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현대건설과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원팀'을 꾸려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회사측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마련하고, 국내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자사가 직접 건조한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투입해 공급망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사업을 양수하면서 신안우이를 포함한 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확보했다. 개발과 시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며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WTIV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핵심 장비를 자체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풍력 EPC 분야 선도기업으로, 서남해 실증단지와 제주한림 해상풍력단지 준공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신안우이 사업에서는 시공출자자이자 공동도급사로 참여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올해 10월 금융약정 체결과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WTIV를 직접 건조해 2028년 상반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안우이 사업을 모델로 삼아 향후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다른 해상풍력 사업에도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현장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선박을 국적 변경해 투입하거나, 중국 조선소에서 WTIV를 건조해 들여오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국내 공급망을 위협하고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두 회사의 MOU는 민간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국산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안보를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