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전경 [출처=HJ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238_691646_1857.jpg)
HD현대가 올해 4분기부터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에 돌입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당초 내년 1월로 잡았던 가동 목표를 앞당겨 오는 4분기부터 유조선 건조를 시작한다. 이번에 착수하는 선박은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일찌감치 소형 선박 8척 수주도 마친 상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16년 한진중공업이 설립했지만 업황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2019년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가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HD현대가 5억5000만 달러 투자 조건으로 조선소 일부를 10년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의 임대 규모는 200헥타르에 달하며 도크 1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최대 10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조선소의 최대 강점은 국내보다 낮은 인건비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마스가(MASGA·Mega-scale Ammonia and Shuttle Gas Carriers)’ 프로젝트 등 한미 간 조선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빅조선소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수빅조선소는 과거 미 해군의 함정 수리 시설로 활용된 이력이 있으며, 지리적으로 남중국해와 인접해 서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해군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어, 수빅조선소가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거점으로 다시금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도 이달 초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을 수주하는 등 미 해군 MRO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국내 조선소 대비 낮은 인건비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무엇보다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 해군 함대 MRO 사업에 최적화된 것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