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출처=한화그룹 ]
지난달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출처=한화그룹 ]

정부와 국내 조선업계가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면서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업계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미국 현지 진출이 현실화되면 동반 진출이 가능해져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한미 통상협상 합의 직후 마스가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업계 대응에 나섰다.

정부 역시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와 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마스가 지원 TF’ 구성을 준비 중이다.

1500억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기존 조선소 인수, 기자재 공급 계약, MRO 거점 구축 등 조선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예정이다.

업계는 대형사들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되면 엔진·배관·철강 구조재 등 기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초기에는 상당량의 부품을 한국에서 공급할 수밖에 없어 국내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조선 공급망은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 단기간 내 재건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의 조선 기술과 기자재 산업이 미국 시장과 결합하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계산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마스가 협상에 정통한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1000억 달러였던 마스가 규모를 MRO·기자재·AI 자율항해까지 포함해 1500억달러로 확대했다. 미국은 기술·인력·인프라 모두 부족해 기자재를 전부 한국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사들의 '통 큰' 미국 투자가 부품, 기자재를 통해 한국의 이익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정부는 마스가 일환으로 'MRO 전용 조선소'를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 진해 케이조선, 부산 HJ중공업, 전북 군산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등을 후보로 MRO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선박 건조가 늘면 엔진과 부품, 기자재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미국은 자국 산업 여건을 고려해 동맹국에서 선박 개조를 한 경우 수입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만4,630원으로, 이달 1일 대비 68% 급등했다. 최근 상장한 대한조선도 장중 8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기자재 업체 태광(선박용 배관), 삼영엠텍·케이에스피(조선 엔진 부품), 화인베스틸(선박 구조재) 등도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조선 진해조선소 [출처=케이조선]
케이조선 진해조선소 [출처=케이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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