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다. [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다. [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고용 하방 위험을 언급하며 정책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자 주가가 탄력받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6.24포인트(1.89%) 급등한 45,63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74포인트(1.52%) 뛴 6,466.91, 나스닥종합지수는 396.22포인트(1.88%) 튀어 오른 21,496.53에 장을 마쳤다.

특히 대형 기술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가 1.72% 올랐고 메타플랫폼이 2.12%, 알파벳 3.17%, 아마존이 3.10% 올랐다. 테슬라는 6.22% 폭등했다.

파월이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인정하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증시가 환호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우리의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해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양대 책무인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위험 요소들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가 뚜렷하게 둔화한 데서 비롯된 특이한 균형"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의 이런 균형이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어져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악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런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급격히 늘어나는 해고와 실업률 상승의 형태로(in the form of sharply higher layoffs and rising unemployment) 매우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향후 금리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연준의 기준 금리가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낮고 실업률도 여전히 낮다면서 이런 여건이 "우리가 정책 기조 변경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장 마감 무렵 83.1%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75%에서 상향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도 "금리 인하를 재개한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며 "명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경제 악화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결정 이후 5회 연속 동결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 번도 인하하지 않았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방향성을 명확히 밝힌 것은 아닌 만큼, 9월 FOMC에서 금리가 다시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월 고용보고서·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등 핵심 지표 발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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