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티몬 누리집]](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712_692210_053.png)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영업 재개를 앞두고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워 판매자(셀러) 모집에 나섰지만 해당 혜택이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형평성 논란은 물론 성공적인 영업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
25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이 내세운 업계 최저 결제 수수료(3~5%)는 기존 판매자에게만 적용되고 신규 판매자에는 8~12%가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이커머스 업계의 평균 판매 수수료(1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쿠팡(4.0~10.5%)·11번가(7.0~13%)·G마켓(10~12%)와 비교해도 높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2.73~3.64%)와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티몬 측은 서비스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존 판매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결제 수수료가 약 3%임을 감안하면 기존 판매자에게 적용된 수수료율은 사실상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신규 판매자 입장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어서 역차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티몬은 "타 플랫폼이 명시한 수수료율은 판매 수수료만 반영한 수치로 실제로 타 플랫폼의 경우 유료배송 서비스 수수료나 페이 이용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티몬의 8~12% 수수료율은 결제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모두 합산한 수치로 별도의 추가 수수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리오픈의 성패가 신규 판매자 유입을 통한 트래픽 확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조건은 신규 판매자에게 불리한 구조가 유지돼 실질적 성장 동력 확보에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판매자 모집이 목적이었다면 수수료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기존 판매자에게는 별도의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며 "현재 구조로는 신규 판매자가 참여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정책은 기존 판매자의 신뢰 회복에는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겠지만 신규 판매자 유입과 플랫폼 확장성 확보라는 과제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존 판매자의 신뢰 회복만으로는 시장 재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판매자에게는 불리한 조건을 내세운 구조가 티몬의 성장동력은 물론 성공적인 영업 재개 자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최저 수수료와 동시에 내건 '익일 정산 시스템' 도입도 업계에서는 큰 메리트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이커머스 관계자는 "익일 정산 시스템은 이미 네이버, 11번가 등 다른 플랫폼들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라며 "판매자들의 현금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획기적인 조건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티몬은 "현재 티몬은 신규 셀러 유입보다는 피해를 입으신 기존 셀러 분들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