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출처=연합]
시중은행. [출처=연합]

올 하반기 은행권 신입직용 채용이 본격화됐다. 우리은행이 포문을 연뒤 BNK금융이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9월부터 주요 은행들도 채용을 시작한다. 

각 은행들이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등의 경영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대규모 채용이 재현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탈피해야 하는 숙제도 갖고 있기에 올 하반기 총 1000여명의 청년 인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기업금융·개인금융·지역인재·우리투게더·테크·정보기술(IT)특성화고·보훈·장애인 등 8개 부문에서 신입행원 195명을 모집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1차·2차·최종면접 순이며, 선발된 인재는 입행 후 ‘차세대 RM(기업금융)·CM(개인금융)·PB(자산관리) 사전양성과정’을 거쳐 금융전문가로 육성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우리투게더 부문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와 전역(예정) 장교까지 선발 대상을 넓혔다. 아울러 지역거점 국립대학에서 채용 상담과 설명회를 진행하고, 지원자 편의를 위해 1차 면접을 해당 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에는 인공지능(AI) 역량검사가 도입됐고, IT 부문 코딩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전환시켰다.

또한 ‘Tech’ 및 ‘IT특성화고’ 부문 코딩테스트를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바른 품성을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며 “우리은행과 함께 꿈을 펼쳐갈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도 지난 25일부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신입행원 공채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두 은행 모두 각각 두자릿 수 규모를 신입 행원을 뽑는다.

학력, 연령, 전공, 성별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형식이며 취업지원 대상자, 등록 장애인 등은 관련 법률에 따라 우대한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해 부울경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모집 직군별 지역전형도 운영한다.

부산·경남은행 모집 분야는 일반 직군, D-IT 직군으로 구분하며, 부산은행의 경우 전년도와 동일하게 전문직군(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채용도 병행한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종합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기업문화 적합도 심사와 컬쳐핏 면접을 운영한다. 이는 1박 2일 합숙 형태의 공동 컬쳐핏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과 조직 적응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IBK기업은행도 이달 말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180명으로, 올해 상반기 대비 10명 늘어난 규모다.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조직 적합도 검사'를 신설해 평가에 반영하고 연수 과정에서도 AI 툴을 활용한 실무 과제를 포함시켰다.

하나은행은 이달말, 9월 중으로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세웠고, KB국민·신한은행은 9월 이후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통 1년에 한 번,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하는 NH농협은행의 경우 10월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 농협은행은 총 58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한 바 있다. 

은행권에선 다수의 은행이 구체적 채용 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않아 변동성은 있지만 가을 시즌 주요 은행의 채용규모는 예년수준인 1000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각 은행마다 150~200명 수준이다. 

주요 은행들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인력구조 효율화 작업을 펼쳐왔다.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987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희망퇴직자가 나온 곳은 KB국민은행으로 647명이 은행을 떠났다. 그 뒤로 농협은행이 391명, 우리은행 363명, 하나은행 325명, 신한은행 234명 순이다. 

신입 채용 규모는 희망퇴직자 수보다는 다소 낮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 신입 공개채용 인원은 총 1900명이다. 신한은행 230명, 국민은행 300명, 우리은행 390명, 하나은행 400명 농협은행 580명으로 집계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업무 디지털화와 영업점 축소 영향으로 공채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지만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어 예년수준의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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