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 텍사스에서 발사된 스타십.[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092_692654_757.jpg)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0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페이스X는 2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을 발사해 약 66분간의 궤도 비행과 모형 위성 배치 실험까지 완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6차 시험 이후 이어진 잇단 실패(7~9차)를 딛고 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발사 직후 1단 로켓 '슈퍼헤비'는 약 3분 만에 본체와 분리돼 멕시코만에 부드럽게 착수했다. 이번에는 발사대 '젓가락팔'로 회수하지 않고 엔진 정지 상황을 가정한 착수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2단부인 스타십 본체는 지구 저궤도에 진입해 첫 모형 위성 배치 실험에 성공했다. 이전 시험에서는 표면의 문이 열리지 않아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길게 뚫린 문이 열리며 위성 모형 8기가 자동으로 외부 궤도로 방출됐다. 이는 향후 위성 발사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타십은 예정 항로를 따라 비행한 뒤 인도양에 착수했다. 재진입 과정에서 조향 플랩 일부가 불타는 모습이 관측됐지만 기체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착수 순간 엔진이 연소되며 기체가 몇 초간 직립 상태를 유지해 머스크가 목표로 해온 재사용 로켓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머스크는 시험 도중 자신의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이 해낸 위대한 일"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험 종료 후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흥미진진한 10번째 시험비행을 완수했다"며 성공을 자축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무인 시험비행을 이어왔으나, 7~9차 시험에서는 잇달아 폭발과 실패를 겪었다. 6월에는 10차 발사를 준비하던 중 지상 폭발사고까지 발생해 난항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개발 모멘텀을 회복하며 화성 탐사와 위성 발사 상용화라는 두 가지 목표에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