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394_693011_4854.jpg)
지주회사 LG가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강화했다. 2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LG는 28일 "보통주 302만9580주를 오는 9월 4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의 1.93% 규모로, 소각액은 약 2500억원에 이른다. LG는 보유 중인 나머지 자사주도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배당도 강화된다. LG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씩, 총 1542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단행한다. 지급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올해 초 LG는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보통주 기준 주당 31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하며 배당성향 76%를 기록한 바 있다.
지배구조 안정과 배당 기반 확대를 위한 자회사 지분 매입도 마쳤다. LG는 최근 5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와 LG화학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자회사 배당수익이 늘어나면 이를 활용해 LG 주주 배당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는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8~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AI·바이오·클린테크(ABC)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룹의 미래 가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LG전자도 지난달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보통주 76만1427주(전체의 0.5%) 규모로 약 602억원 수준이다. 동시에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총 900억원을 지급했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역시 2027년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 3000억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LG의 발표가 국내 기업 전반의 주주환원 기조를 한층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도 이미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방침을 잇달아 발표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대기업의 낮은 수익성과 배당정책을 문제로 꼽아왔으며,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위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요구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LG의 결정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주주친화 정책 강화로 볼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ROE 개선과 배당 확대 흐름에 국내 대기업이 본격 호응하기 시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