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디스플레이]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이 이달 공개할 아이폰17 시리즈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국내 주요 부품 협력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점쳐진다.

특히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전 모델 확대 적용과 48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8배 광학 줌 도입 등 고사양 업그레이드로 부품 단가가 상승,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1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5.5㎜ 두께 모델을 포함한 총 4가지 모델(기본·프로·프로맥스·에어)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 모델의 두께는 약 5.5mm 수준으로 알려져, 초슬림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7 시리즈에는 기존 프로 라인업에만 쓰였던 LTPO OLED가 전 모델로 확대·적용된다. LTPO는 저전력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 바 있다. 중국 BOE는 아직 LTPO OLED 구현에 한계가 있어 이번 시리즈에서 공급사 제외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메라도 대폭 강화된다. 프로 라인업은 기존 1200만 화소 망원 렌즈 대신 4800만 화소 렌즈를 도입해, 모든 렌즈가 4800만 화소인 트리플 카메라 체제가 된다. 또 8배 광학 줌과 연속 광학 줌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모듈 단가에도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실적 패턴상 애플 공급망 기업들은 매년 3분기부터 '아이폰 효과'가 반영돼 4분기에 정점을 찍는다. LG이노텍은 2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 적자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은 3분기 매출 4조9000억 원, 영업이익 1692억 원을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도 상반기 826억 원 적자에서 벗어나, 아이폰 물량 효과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아이폰17 패널 공급까지 더해져 하반기(3∼4분기)에는 2조 원 안팎 이익이 전망된다. 삼성전기도 주력인 MLCC 사업에서 하반기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시리즈용 패널 7800만 대를 공급하며 애플 패널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품질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최대 공급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4560만 대, BOE는 500만 대(프로용) 등 총 4500만~5000만 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공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년에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는 애플의 핵심 패널 공급사로 자리할 전망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아이폰 기본 모델 출시 시점이 상반기로 이동하면 패널 시장은 더욱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LG·BOE의 전략적 행보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애플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국내 부품사에 단가 상승과 출하량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관련 기업들은 하반기 실적 회복과 내년 전략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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