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디스플레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108_693850_3627.jpg)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성과급 제도 개편을 공식 요구하는 등 삼성 내부에서 제도 변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를 잠정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에서도 불만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유하람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장은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성과급 기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故) 이건희 회장도 성과급을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강조했다"며 "성과급은 삼성을 대표하는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을 두고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유 지부장은 "EVA는 산정 방식이 투명하지 않아 영업이익 2조원을 거두고도 성과급이 0%로 책정된 사례까지 있었다"며 "이 같은 비상식적인 구조로는 구성원의 동기부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SK 사례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2021년 최태원 SK 회장은 EVA 방식 개선 요구에 본인 보수 반납까지 감수하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도를 바꿨다"며 "올해 9월에는 연봉의 50%였던 성과급 상한선도 없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삼성이 절대로 추격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높은 실적을 내자는 분위기로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개월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 지부장은 "성과급 제도 개편은 결국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법적 리스크를 털어낸 경영 책임자의 첫 행보로 삼성 성과급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전날 이재용 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등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