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출처=삼성디스플레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1일 발표된 정부의 디스플레이 R&D(연구개발) 예산 확대 편성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2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을 앞세운 공세에 직면하며 큰 위기감을 느껴왔다. 중국이 이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해오고 있다. 업계는 과거 기술 우위에도 불구하고 정책 지원 부족으로 쇠퇴했던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부가 디스플레이 분야 R&D 예산을 2025년 본예산 380억원에서 104% 증액된 776억원으로 확정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예산 확대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가격 경쟁력 강화 △AI(인공지능) 기반 제조 혁신 등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최근 수요 정체와 패널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에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정부 지원은 기울어진 선박에 평형수를 채워 균형을 잡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연구개발 성과를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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