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국내 최대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를 수천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940_693643_1031.jpg)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국내 최대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를 수천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그동안 화장품·미용기기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사례는 많았지만, 미용실 체인 자체가 매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블랙스톤은 준오헤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포함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인수 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준오헤어는 지분 100%의 가치를 8000억원으로 평가하고 블랙스톤과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서울 성북구에서 시작한 준오헤어는 현재 전국 180여 개 매장에서 3000명 이상의 헤어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준오뷰티·준오디포·준오아카데미 등 관계사를 거느린다. 그룹 전체 매출은 3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70억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EBITDA 대비 20배가 넘는 기업가치 평가로, 고가 부동산 보유와 ‘K뷰티’ 열풍이 몸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윤선 대표는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계속 맡는다. 그는 “한국 뷰티·웰니스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려는 비전을 공유하는 블랙스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준오헤어의 확장을 가속하고 K뷰티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준오헤어의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주목했다.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PE 부문 대표는 “준오헤어의 재능 있는 전문가들과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가족 경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영 블랙스톤 상무 역시 “한국형 뷰티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자원과 전문성으로 국내외 시장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준오헤어는 블랙스톤이 한국에서 투자한 네 번째 기업이 된다. 앞서 블랙스톤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의약품 유통사 지오영,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비스업 특성상 현지화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블랙스톤이 과감히 베팅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