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과와 배 물량이 풍성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은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과와 배 물량이 풍성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은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의 출하 물량이 증가하고, 가격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과일 생산이 고온으로 차질을 빚었지만 추석 시기가 늦어 다양한 품종이 성수기에 출하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가격 안정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7일 추석 성수기(9월 22일 ~ 10월 5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전년 대비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약 20일 늦은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5만4200t(톤)으로 작년보다 6.5%, 평년 대비 31.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양광, 아리수, 시나노골드 등 조생종 품종의 출하가 추석 시기에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홍로 상품 도매가는 10kg 기준 5만3000원 안팎으로 지난해(5만570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배의 출하량은 4만2500톤으로 전년보다 7.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지속된 고온으로 과실 비대가 지연되면서 수확 시기가 늦어져 성수기에 물량이 집중된 영향이다.

대표 품종인 신고배(7.5kg 상품)의 도매가격은 3만4000원 선으로, 작년(3만9200원)보다 5000원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여름철 고온으로 과일 크기가 다소 작아진 점을 고려해 중간·소과 중심의 선물세트를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을 44만∼46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6만톤과 비슷하거나 최대 3.7% 줄어드는 수준으로, 장기간 고온에 따른 일소 피해 등 생리장해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배 생산량은 20만3000톤으로 작년보다 13.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추석이 빨라 홍로 위주로만 유통됐지만 올해는 양광 등 다른 품종도 함께 출하될 수 있다”며 “배 역시 조생종 원황에 더해 중생종 신고 품종도 일찍 수확돼 시장에 풀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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