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는 모습. [출처=ICE 영상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617_694408_2711.png)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지난 4일(현시각)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가운데 한국인 구금사태가 조기 해결 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8일 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의 신속한 대응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다만 아직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CE와 HSI 등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진행한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대부분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구금 시설에 있는 상태다.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다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B-1 비자는 상업·산업 노동자들의 장비·기계의 설치·작동·보수 및 현지 직원 교육에 활용될 수 있으나, 실제 건설 작업 수행은 불가하고 급여도 미국 내 사업체에서 지급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다.
정부는 과거 열악한 환경으로 지적받은 이 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풀려나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미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일은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 단속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성과 부풀리기에 혈안이 된 담당 기관의 대규모 검거 작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출장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현대차는 다음 주 미국 출장을 계획한 직원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경우가 아니면 출장을 보류할 것을 권고한다"며 "긴급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출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앞서 현대차 미국법인은 "우리는 모든 시장에서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용 확인 요건과 이민법도 이에 포함된다"며 "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구금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필요 의약품이 구금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대응을 위해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미국으로 출국시켰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전무)는 지난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금은 우리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모두의 신속한 조기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에서도 총력을 다해서 대응해 주시고 있는 만큼 모두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