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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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채권단이 공동 대주주인 DL그룹과 한화에 책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부채비율이 더 악화될 경우 회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 기존 대여금의 출자 전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천NCC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DL과 한화 측에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여금을 자본으로 바꿀 필요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대주주의 손실 분담을 전제로 한 사전 경고 성격이라는 평가다.

앞서 DL과 한화는 여천NCC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각각 1500억 원씩 총 3000억 원을 대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증자가 아닌 대출 방식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338.04%에서 최근 380%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문제는 여천NCC가 발행한 일부 회사채 조건이다. 해당 사채 관리계약에는 부채비율을 4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현재 산은이 제공한 여신 규모는 4062억 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은 유동성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대주주들이 대여금을 자본으로 전환해 손실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출 만기 연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결국 대주주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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