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자 100여명에게 롯데쇼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롯데쇼핑]
9월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자 100여명에게 롯데쇼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롯데쇼핑]

롯데쇼핑이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 전략 가속화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은행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롯데쇼핑 측에서는 김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행사에서 김상현 부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신규 성장동력 확보, 본원적 경쟁력 강화, 재무 건전성 제고, 주주가치 향상을 꼽았다. 롯데쇼핑은 특히 글로벌 사업 확대와 리테일 테크 기반의 신사업 발굴·육성을 중점 추진한다.

해외사업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13%, 영업이익 비중이 18%에 이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2030년까지 2~3곳 추가 출점하고,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포맷을 통해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넓힐 계획이다.

또 상품기획력과 선진 유통 시스템을 동남아 현지에 전파하는 컨설팅 등 신사업을 통해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AI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테크 전략도 강조됐다. 롯데쇼핑은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를 실현해 쇼핑, 운영, 경영지원 등 전 부문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 등 전문 기업과 협력해 AI 리더십을 강화하고, 내년 가동 예정인 제타 부산 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통해 자동화와 개인화 솔루션을 접목,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사업부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다. 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형성해 거래액 성장을 이어가고, 아울렛과 쇼핑몰은 매장 간 컨버전스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마트와 슈퍼는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모델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e커머스는 2026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운영에 나선다. 하이마트는 가전 구독·안심케어 서비스 같은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가속화하고, 홈쇼핑과 컬처웍스 역시 수익성 중심 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재무 건전성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자산 재평가 이후 부채비율은 129%로 61%포인트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38%로 줄었다. 충분한 예금과 여신 한도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HR 제도 전환과 AI 기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최소 배당금 기준을 상회하는 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 7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 배당을 단행했다. 또 CEO IR DAY와 CEO IR LETTER, 해외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롯데쇼핑은 오는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열고 해외 투자자와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주주와 투자자, 파트너사에게도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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