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5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농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5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월 14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돼지농장(사육 규모 약 1000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진은 농장 내 돼지 폐사 신고를 계기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인됐으며, 올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두 달 만에 발생한 사례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847두를 살처분했다. 

또, 발생 농장과 인접 5개 시·군(파주·양주·포천·동두천, 강원 철원)을 포함해 48시간(9월 14일 20시~16일 20시)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방제차량 33대를 총동원해 연천군 및 인접 시·군의 돼지농장(294호)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당국은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61개 농장과 역학 관련 농장 22개소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동일 도축장을 이용한 287개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와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모든 권역의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임상검사와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발생 지역이 멧돼지 서식 밀도가 높고 비무장지대 인근으로 차량 이동이 빈번한 특성을 지적하며, 추석 연휴 전후 인적·물적 이동이 많은 시기를 앞둔 만큼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경기도는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막아야 한다"며 양돈농가에는 철저한 소독과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번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847두로, 국내 전체 사육 두수(1193만여두)의 0.01% 수준에 불과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소비쿠폰 지급 등 민생 대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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