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 Now] 운용업계, 국내외 정책 발맞춘 테마형 ETF 출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오는 23일 각각 유럽 방산산업, 국내 고배당, AI 소프트웨어 등 테마를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신규 상장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정부 정책 변화, 기술 혁신 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신규 상장한다. 이 ETF는 유럽에 상장된 방산기업 가운데 방위산업 매출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기초지수는 'NYSE FactSet Europe Defense Top10 Index'다.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시스템즈, 프랑스 탈레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Buy European)' 수혜가 기대되며, 2029년까지 유럽 방위비 지출이 현재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높은 수주 잔고와 민간 기술 확장성, 정책적 수혜를 모두 반영한 전략적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코리아고배당 ETF'와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를 동시에 상장한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국내 기업 30종목에 투자한다. 감액배당 및 자사주 매입 수익률 등을 반영해 실질 분배금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우리금융지주, 기아, 현대차, 한국금융지주 등이며, 8월 말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6.68%에 달한다.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는 국내 최초로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더존비즈온, 셀바스AI 등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며, 정부의 'AI 고속도로' 전략 및 25조원 규모 재정 투입 등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배당과 AI는 현재 국내 정책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핵심 투자 테마"라며 "ETF 투자자들에게 분산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