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9일(현지시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9일(현지시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를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설명하며 경기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이런 이사는 이번 결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20일 CNBC와의 첫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없다"며 "차입 비용이 제약적인 수준에 오래 머물수록 고용 목표에 대한 위험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 직후 열린 연준 회의에서 파월 의장 등 다수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연준의 점도표(dot plot) 전망 가운데 2025년 금리를 다른 위원들보다 크게 낮게 예상한 수치가 있었는데 마이런 이사는 "그게 바로 나였다"고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자문으로 활동하다 이번 주 초 연준 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어왔지만, 특정 행동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경제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 내 동료들과의 분위기에 대해 "매우 환영받았다. 리사 쿡 이사를 포함해 모두가 협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올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 증가세가 약화되고 구직자 수가 일자리 수를 초과했으며 장기 실업자 규모도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4.3%이고 경제는 1.5% 성장 중”이라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만약 해고가 본격화되면 재취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고용시장 리스크를 경고했다.

마이런 이사는 오는 23일 뉴욕 경제클럽에서 첫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의 경제관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그는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과 수치 근거를 세밀히 설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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